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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사람은 저녁이 아름다워야 한다\"

2004.12.31

\"사람은 저녁이 아름다워야 한다\" [머니투데이 20040218] 이미숙 기자 설립이후 계속 적자를 면치못하던 기업이 42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사장부터 발벗고 나선 구조조정에 따른 것이다. 김성호(57) KBS인터넷 사장은 기사가 딸린 사장전용차를 회사에 반납하고 비서실도 폐지하며 자신부터 비용절감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김 사장은 아침일찍 출근해 직원들의 우편물을 배달하고 커피나 복사는 직접한다.   #살신성인   \"젊은 직원들에게 희망과 꿈을 심어주는 것이 사장의 역할입니다. 직원들의 평균 연령이 28세죠. 앞으로는 세상을 끌어가는 힘이 인터넷이잖아요.\" 3개월연속 흑자를 낸 것을 기념해 얼마 안되는 돈이지만 빠빳한 새 돈으로 보너스도 지급했다. 김 사장은 현재 KBS에서 봤던 연봉의 65%수준을 받고있다. 부장등 임원급의 연봉도 줄였지만 평사원의 급여는 줄이지 않았다. 김 사장의 사장실은 간이 칸막로 막아서 만들어진 1평 남짓한 공간이다. \"사장실이 누추한게 부끄러운게 아니라 자기양심에 부끄러운 것이 없어야 하는거죠.\" 김 사장은 윗물이 맑으면 밑의 사람이 도전적이고 창의적인 된다고 설명했다.   #3박자 경영   \"제 경영은 기획력, 친화력, 추진력을 갖춘 3박자 경영입니다.\" 김 사장은 KBS에 아나운서로 입사해 32년동안 아나운서, PD, 경영등을 두루 거쳤다. 방송사상 처음으로 ERP(전사적 자원관리)를 도입해, 방송경영의 효율성과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시 함께했던 팀원들은 김 사장을 대범함과 치밀함을 겸비한 카리스마라고 평했다. \"목표를 향해서는 과감하게 돌진하고 일의 마무리에 있어서는 현미경같다고 표현하더군요.\"   김 사장은 또 \"경영은 직원이 하고 CEO는 지원한다\"는 말을 했다. 최고경영자는 직원이 스스로 경영할 수 있도록 뒤에서 돕고, 리스크를 관리해주면 된다는 것. \"흑자 구조가 어느 정도 안정화되면 현재의 개별 사업팀장들을 소사장으로 변신시켜 직원들 스스로 책임지고 경영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어갈 예정입니다.\" 김 사장이 오고나서 KBS인터넷의 미래는 전보다 훨씬 밝아졌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두배이상 성장한 매출액 18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고 해외시장도 본격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 사장의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2006년께 기업공개도 예정돼 있다. \"공기업 문화와 인터넷기업문화가 만나 새로운 문화가 정착될 거라고 봐요.\"   #사람은 저녁이 아름다워야   \"언젠가는 혼자되는데 비서가 타주는 커피 마시고 기사가 열어주는 자동차를 타고 다니는 것에 습관이 들면 되겠어요?\" 김 사장은 회사비용도 줄이고 자신의 인생도 준비하기위한 1석2조의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산골 시골에서 촌부같은 인생을 살아가며 봉사활동을 편 한 신부에게서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했다. 또 조지훈 선생의 지조론을 좋아해 조지훈 선생의 책을 모두 읽었다. \"제 집사람이 저를 존경한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부끄럼없이 살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죠.\" 김 사장은 인터뷰를 마치며 기자에게 `저녁이 아름다운 집`이라는 시의 한 구절을 건넸다. `사람은 저녁이 아름다워야한다. 젊은 날의 그 명성을 뒤로하고 늙어추한 그 모습은 보는 이를 민망하게 한다.` ※ 2004년 2월 18일자 머니투데이에 보도된 내용을 소개해 드립니다. 끝.